드라마, 책, 영화 리뷰/책

구채희 [갓 결혼한 여자의 재테크] 2019-02-01 출판

yumyum0108 2023. 1. 22. 16:46

책 사진 출처: 알라딘 서점

 

나는 왜 재테크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가? 

 강의와 공부를 한다는 핑계(?)로 나는 재테크보다 늘 전공 관련 책 읽는 것, 논문 읽는 것, 강의 준비하는 것에 급급한 하루하루를 보내왔다. 공부와 강의. 물론 재미있고 보람차다. 어찌나 보람찬지 학생들의 웃는 얼굴만 봐도 나도 미소가 지어지고, 좋은 강의평가나 학생들에게 감사 인사를 받을 때마다 너무 기쁘다. 그런데 어느 날 문득 정신을 차리고 통장 잔고를 따져 보니 내가 지금까지 모은 돈이 겨우 이건가? 싶었다. 내가 무슨 명품을 막 사거나 여행을 많이 다니는 것도 아닌데 왜 돈이 이것밖에 없지?? 지출을 나름 분석해 보고 내린 결론이 정말 소소하게 썼다고 생각한 것들이 모여 모여 큰 지출이 되었고 내 수입 자체가 많지 않기도 했다. 물론 강의를 해서 버는 돈도 있고 강의와 연계된 일로 책을 쓰거나 프로젝트에 참여할 때도 있지만 회사에 다니는 친구들에 비하면 돈을 잘 번다고 하기는 어렵다. 또 모든 직장인들이 그렇듯이, 내가 좋아하는 일을 주로 하면서 살고 싶은데, 그러기엔 돈이 걸렸다. 그래서 재작년부터 재테크에 관심을 갖고 책과 유튜브를 뒤져 보기 시작했다. 코로나 시기에 돈이 풀려 주식에 진입한 개미들이 많다는데 나도 그중 한 명이었다. 그런데 사실 또 재테크라는 게 주식으로만 하는 건 아니지 않은가? 일상생활에서 절약하는 방법도 있고, 부동산 투자도 있고, 가상화폐도 있고 무궁무진한데 너무 정보가 많다 보니 유튜브만 다 챙겨 보기도 힘들고 책도 읽어도 읽어도 끝이 없는 느낌이었다. 일단은 닥치는 대로 보면서 중복되어 들리는 것들을 조금씩 익혀 나갔다. 

우연히 보게 된 <재테크하는 아내, 구채희> 채널

 하루는 유튜브를 보다가 우연찮게 구채희 씨의 채널을 보게 되었는데, 재테크 관련 지식을 잘 정리해서 설명을 해 줘서 듣기가 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좀 보다 보니 대기업에서 일한다고 하여 원래 수입이 많은 사람이라 재테크 하기가 유리했을까? 싶어 채널의 영상을 타고 올라가 예전 영상부터 보는데 처음 시작은 그렇지 않았고, 20대 때 부동산 사기를 당해 1억을 잃은 적도 있다고 한다. 아, 이 사람은 체득하며 알게 된 지식을 나누는 사람이구나 싶어 유튜브를 보기 시작했다. 나하고 나이가 비슷한 것 같은데 일찍부터 경제적인 부분에 눈을 뜨고 노력해 와서 지금 이렇게 많은 재산을 쌓았다는 것이 부럽기도 하고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나도 뭐라도 시작해 봐야지 생각을 하면서 영상을 보다가, 이 분이 책을 썼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책을 찾아보니 2019년에 나온 <갓 결혼한 여자의 재테크>라는 책이 있었다. 혼자 지낼 때도 수입과 지출, 다른 세금 문제를 나름 신경 쓰긴 했지만, 나도 이제 곧 결혼을 앞두고 있다 보니 오, 나를 위한 책인가 싶었다. 2019년에 출판된 책이라 지금과 좀 다른 내용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기본적인 것들은 익힐 수 있을 것 같았고 유튜브를 보다 보니 작가 자체에 대한 궁금증도 생겨서 책을 구해서 읽어 보았다. 

 먼저 작가에 대한 설명을 조금 붙이자면 구채희 씨는 언론사에서 5년 동안 앵커 및 경제부 기자로 활동했고 대신증권 브랜드 전략실에서 공식블로그를 맡아 제테크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고 한다. 이게 책에 실린 소개니까 지금은 다소 달라졌을 것 같은데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에서 최신 소식들을 알 수 있다. 인스타그램도 팔로우해 보니, 본인 가정의 월 지출을 공개하기도 하고 가계부를 공유하거나 팔기도 하고 여러 가지 경제생활에 자극이 될 만한 글들을 올리고 있었다. 진짜 부지런해야 돈을 이렇게 벌 수 있겠구나 생각이 든다.  

 

<갓 결혼한 여자의 재테크> 에는 무슨 이야기가 있을까? 

 

 실로 나에게는 많은 도움이 되는 이야기들이었다. 기억하고 싶은 정보나 자극이 되는 말들은 메모를 하면서 읽기도 했는데, 글을 많이 써 본 분이라 그런지 어렵지 않게, 가독성 있게 글을 써서 금방 읽을 수 있었다. 사실상 결혼 전에는 그냥저냥 살다가도 결혼하면서 나의 돈에 대해 다시 돌아보게 되고, 배우자와도 이야기를 많이 하게 되는 것 같다. 이 책에서는 경제적으로 결혼 전에 배우자와 상의해야 할 사항부터,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가계를 운영할 수 있는지를 앞부분에서 제시하고 있다. 그리고 결혼 3년 차에 4억을 모았다고 그 비결을 알려 주는 챕터도 있고 꼭 누구누구의 아내로서가 아니라 여자로서 경제적 자립이 필요하다는 내용도 있었다. 일단 나에게 도움이 되었던 부분은 일상생활에서의 절약팁, 연말정산을 비롯한 세금을 줄일 수 있는 팁, 통장 쪼개기, 비자금, 생활비 3단계 절약법, 대출 관련 법안이나 팁 등(사실 다 도움이 되어서 뭐를 고르기가 어렵다.)인데 사실 이걸 다 알아보려면 굉장히 발품이나 손품을 팔아야 하는 것들도 있는데 저자가 생활하면서 알게 된 팁들과 함께 알려줘서 쉽게 알 수 있었다. 아마 책이 나온 지 좀 된 만큼 업데이트된 정보도 있을 것 같은데 그걸 찾아보는 건 이제 내 몫인 것 같다. 정보도 정보지만 여자로서 경제적 자립이 필요하다는 데에는 나도 더 말을 얹을 필요가 없을 정도로 동의하는 부분이다. 내 일을 즐겁게 계속해 나가면서도 경제적으로도 여유가 있게 자립할 수 있도록 양방으로 노력하고 싶다. 또 저자는 무조건 자신의 생활의 즐거움을 다 놓고 돈을 모으기만 하는 것보다 원하는 한 가지를 정해 놓고 그 목표를 위해 다른 분야에서는 돈을 아끼고, 원하는 것에선 돈을 어느 정도 쓰는 것을 추천하고 있는데 이것도 좋은 것 같다. 저자의 경우에는 여행이 그러해서 다른 분야에선 돈을 아끼지만 일 년에 한두 번은 여행을 간다고 한다. 나에겐 그런 게 뭐가 있을까? 아빠가 늘 하신 말씀 중에 부자가 될 필요는 없지만 목돈이 필요한 일이 생겼을 때 다른 사람들에게 손 벌리지 않을 정도로는 돈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하셨는데 지금까지는 돈 공부를 너무 소홀히 하고 부모님의 아래에만 있었다. 이제 다시금 새해를 맞아 돈 공부에 열을 올려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