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맛집 리뷰

특이하고 다양한 베이글을 먹고 싶다면 [런던베이글뮤지엄 잠실점] 솔직 후기

yumyum0108 2024. 4. 15. 22:26

 

출처: 다음 검색

 

베이글은 뉴욕? 런던?

 내가 빵을 엄청 좋아하는 빵순이기는 하지만 사실 베이글은 늘 퍽퍽하고 별 맛이 안 난다고 생각했었다. 가끔 식사 대용으로 크림치즈를 발라 먹으면 맛있기는 했지만 '베이글' 자체에는 매력을 별로 못 느꼈는데, 롯데 타워를 갈 때마다 사람들이 줄지어 있는 걸 보고 좀 궁금하긴 했다. 대체 뭐가 다르길래 매번 저기엔 줄이 저렇게 길지? 그리고 베이글은 뭔가 뉴욕 이야기할 때 많이 나온 음식 같았는데 런던도 유명한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도 핫하다고 해서 좀 찾아 보니 매장 자체가 몇 개 없어서 더 사람이 많이 몰리나 싶었다. 그런데 다른 것보다도 '런던베이글뮤지엄'이라는 이름 자체가 창립자가 좋아하는 단어를 모아 놓은 이름이라는 인터뷰를 보고 호기심이 생겼다. 뭔가 어울리지 않는 단어들의 신선한 조합인 느낌? 그래도 줄 서서 맛집에 가는 걸 그닥 좋아하진 않아서 한 번 가 봐야지 생각만 하고 미루다가 엄마가 가 보고 싶다고 하셔서 드디어 가 봤다.

 

 

날 좋은 토요일 12시에 웨이팅을 걸면?

사실 처음부터 여기에 가려고 했던 것은 아닌데, 롯데 온 김에 한 번 가보자!고 갔다. 매장은 1층 블루보틀 옆에 있었다. 사람들이 줄을 서 있어서 입장 줄인가 했는데 입장 대기 번호를 받는 줄이었다. 거의 낮 12시쯤 가서 매장 내 식사로 대기 예약을 걸었는데 두둥! '398번'이었다. 

 

대기 번호를 두 가지로 걸 수 있는데 하나는 '매장 내 식사', 다른 하나는 '포장' 이었다. 포장도 대기 번호를 걸어야 들어갈 수 있는데 나중에 들어가서 베이글을 고를 때 보니 포장이나 매장 내 식사 고객이나 한 줄로 서서 베이글을 고르긴 했다. 들어갈 때만 대기 번호를 다르게 주는 듯했다. 398번이면 얼마나 걸릴 지 가늠이 안 돼 직원분한테 물어 보니 '3시간'이라고 했다. 다른 곳에서 그럼 볼일을 먼저 보고 오자 생각하고 떠났는데, 한번 대기를 걸어 두면 캐치테이블에서 카톡을 보내 주고 실시간으로 내 앞에 몇 명이 남아 있는지 볼 수 있다. 그리고 내 앞에 10명쯤 남았을 때 예약을 유지할 것인지를 묻는다. 내가 들어갈 시간이 되었는데도 못 들어가면 '미루기'를 한 번 할 수 있는데 '미루기'를 하면 제일 끝 번호가 되어 버려 별로 추천하지는 않는다. 뭔가 다음에 여길 또 온다면 대기부터 걸어 놓고 볼일을 봐야 겠다고 생각했다. 

 

 

다양하고 특이했던 베이글들

 

포토존의 말?

 

 여기저기서 볼일을 보고 시간이 되어 들어갔다. 일단 매장 안으로 들어가면 직원분이 앉을 자리를 안내해 준다. 자리를 잡고 나서 베이글 고르는 곳에 줄 서서 베이글을 골라왔는데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메뉴보다 훨씬 다양한 베이글들이 있었다. 내가 기존에 알고 있던 베이글뿐만 아니라 색색깔의 다양한 맛이 있었는데 사람이 많아 사진을 못 찍었다. ㅠㅠ 대략 주문한 것들을 떠올려 보면

 

플레인

프레즐 플레인

단호박치즈 

블루베리

바질

시나몬호두

....

 

이런 종류였다. 사실 모든 종류를 하나씩 먹어 보고 싶었지만 하나만 먹어도 배가 꽤 부를 것 같아서 이 정도만 일단 골라서 계속 줄을 서 있었다.

 

계산대로 가는 중간에 서 있는 직원분이 크림치즈는 필요 없는지 물었는데 빵 맛을 그대로 보고 싶어서 크림치즈는 선택하지 않고 안내해 준 대로 계산을 하러 갔다. 크림치즈도 굉장히 다양하게 있었다. 사실 매장에서는 3개만 먹고 나머지는 포장을 하고 싶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었더니, 계산대에서 이야기하면 된다고 해서 계산대에서 이야기를 했다. 계산대 직원분이 무엇을 먹고 갈 것이고 무엇을 포장해 갈 것인지 물었는데, 베이글을 한번에 여러 개 담다 보니 이름이 다 기억 나지 않아서 직원이 들고 있던 집게를 잠깐 빌려 주면 내가 분류하려고 했는데 정말 단호하게 제가 할 테니까 뭘 포장할 건지 말씀하세요 그래서 당황했다 ㅋㅋㅋㅋ 이름도 정확히 모르겠고 베이글이 쌓여 있어서 이걸 어떻게 말해야 하나 하다가 하는 수 없이 하나하나 손가락으로 가리키면서 말했더니 해 주긴 했는데 그냥 나한테 집게를 줬으면 후다닥 분류해서 포장을 부탁했을 것 같다. 뭔가 집게를 손님한테 잠깐 줬는데 손님이 떨어뜨리거나 문제가 생긴 적이 있었나 싶었다.

 

음료는 베이글에 비해서는 종류가 많지는 않았는데 리치 에이드가 맛있었다. 

 

 

계산대에서 주문을 하면 매장에서 먹을 건 바로 들고 가게 하고, 음료나 포장은 벨을 주고 준비가 되면 받아 가게 하는 형식이었다. 포크나 나이프는 어디에 있는지 못 찾아서 물어봤는데 들어오는 문쪽에 있었다. 그림이 프린트 된 냅킨이 귀여웠다. 매장 전체적으로는 디자인을 영국 느낌이 나게 해 놓고 천장도 꽤 높아서 신선한 느낌이었다. 

 

전체적으로 맛이 괜찮았는데 특히 블루베리 베이글이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흔히 생각하는 조금 딱딱한 베이글이 아니라 쫄깃쫄깃한 식감이어서 평소보다 더 많이 먹었던 것 같기도 하다. 아무래도 웨이팅이 길다 보니 한 번에 여러 개를 사 가는 손님들이 많았던 것 같은데, 포장해 준 것 쇼핑백의 설명서를 보니 지퍼백에 하나씩 넣어서 다음 날까지는 상온 보관이 가능했고, 그 다음부터는 냉동 보관을 권장하고 있었다. 집에 와서 지퍼백에 나눠 넣어 놓고 먹었는데 역시 매장에서 바로 먹는 게 제일 맛있는 것 같긴 했다. ㅎㅎ 다음에 또 간다면, 다른 종류의 베이글에 도전해 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