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론 맥과이어 감독의 코미디, 로맨스, 멜로 영화로 르네 젤위거(브리짓 존스 역), 콜린 퍼스(마크 다시 역), 휴 그랜트(다니얼 클레버 역)가 주연을 맡은 영화이다.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이었다가 2021년에 재개봉했을 때는 15세 이상 관람가가 되었다. 영국, 아일랜드, 프랑스 영화로 표기되며 르네 젤위거와 콜린 퍼스를 유명세에 더 올려놓은 영화이기도 하다.
현대판 오만과 편견을 보고 싶다면
왠지 고전 소설은 딱딱하고 재미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컸는데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은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난다. 이 영화는 이 영국 고전 소설을 모티브로 한 영화이며 헬렌 필딩이 쓴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였다. 이 영화가 매우 인기를 끌어 속편으로 <브리짓 존스의 일기-열정과 애정>, <브리짓 존스의 베이비> 까지 두 편의 영화가 더 제작되었으니 그 인기를 알 만하다. 굉장히 흥행한 영화인데 제작비가 2500만 달러였던데 비해 2억 8천만 달러를 벌었다고 한다. 플롯이 복잡한 이야기는 아니고 흔하게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연애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는데 르네 젤위거가 연기한 브리짓 존스가 너무 사랑스러워 보는 내내 미소 짓게 하는 영화이다. 또한 이 영화에서 '마크'를 맡은 콜린 퍼스의 연기와 대사를 보고 영국 발음을 연습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영어가 멋있게 들렸고 그 스위트함이 녹아버릴 것 같았다 한편으로는 다소 가벼워 보이지만 저돌적인 '다니엘'의 매력 또한 대단해서 브리짓 존스에 이입해서 한껏 이입해서 즐겁게 봤던 기억이 난다.
마크냐, 다니엘이냐
런던 출판사에서 홍보 일을 하고 있는 브리짓 존스는 홀로 서른 두 살이 되는 새해를 맞았다. 브리짓 존스는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날씬한 미녀는 아니고 완벽한 사람도 아니지만 말 하나하나 생각 하나하나가 너무 사랑스러운 사람이다. 새해에는 괜찮은 사람을 만나서 연애를 할 수 있을까 생각을 하는데 성탄 파티에서 엄마한테 무뚝뚝해 보이는 인권 변호가 '마크'를 소개받는다. 그런데 마크가 자신에 대해 험담을 한 것을 듣고 브리짓은 술도 끊고 다이어트도 하고 해서 멋진 남자를 만나겠다고 다짐한다. 한편 브리짓은 직장 상사인 '다니엘'과 연애를 하게 되는데 다니엘은 바람둥이로 마크의 대학 동창이기도 하다. 데이트를 하던 중 계속 마크와 마주치게 되고 이상한 기류가 흐르면서 삼각관계가 만들어진다. 다니엘은 마크가 자신의 약혼녀를 빼앗았다고 말하고 브리짓은 그를 믿는데, 다니엘의 집에서 약혼녀를 만나게 되어 상처받고 이직을 한다. 새로 방송국에 취직하지만 일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은데, 우연히 마크 덕에 특종을 보도하게 되어 마크에게 호감을 느끼지만 다니엘이 찾아와 브리짓을 흔들고, 마크와 다니엘은 싸우게 된다. 브리짓은 마크의 전 부인을 다니엘이 유혹해 바람을 피우게 했다는 것을 알게 되고 마크에게 사과와 고백을 하려 하는데 마크에게는 또 부모님이 인정한 약혼녀가 있었다. 브리짓은 그것을 알고 물러나려고 하지만 얽히고설킨 관계와 오해 속에 마크와 브리짓은 표류하다가 마침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연애를 하게 된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해 줄 사람이 있을까?
브리짓은 가히 천방지축급이다. 오해도 잘 하고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은 서슴없이 하다가 말실수도 하고 외모가 예쁜 것도 아니지만(영화 설정은 그런 듯한데 르네 젤위거가 웃는 얼굴만 봐도 너무 사랑스러워 보였다.) 매력적이다. 적어도 누군가를 재진 않고 자기의 마음에 솔직하려고 하고 잘못한 게 있으면 사과도 잘하고 자신의 마음을 알고 나서는 고백도 한다. 하지만 그녀도 있는 그대로 자신을 사랑해 줄 사람이 있을지에 대해 의문을 가지며 일기를 써 내려가는데 이 영화의 명대사 중 "I like you very much just as you are"라는 대사가 있다. 브리짓의 수많은 삽질 속에서도 브리짓의 매력을 보고 말한 마크의 대사인데 이 영화가 그래서 더 따뜻하게 느껴졌던 것 같다. 나를 타인에게 맞추기를 바라지 않고 있는 그대로 존중해 주고 매력을 알아주는 사람과 연인이 된다는 것은 너무 멋진 일이다. 누구나 사랑 앞에선 바보가 되고 벽찰 만한 일을 많이 하게 되는데 사랑에 빠지면 그런 것조차 사랑스러워 보이니 삽질 좀 하면 어떤가. 브리짓은 마크와 다니엘 사이에서 방황하고 삽질하는 과정을 통해 마크라는 멋진 연인을 얻기도 했지만, 스스로를 자랑스러워하고 더 사랑스럽게 여기게 된 것 같기도 하다. 물론 있는 그대로 존중받고 사랑받고 싶다고 해도 아무렇게나 행동해도 된다는 것은 아니지만 나를 먼저 사랑하고 그다음에 타인과도 사랑을 나눌 수 있게 사랑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하는 사람이 옆에 있으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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