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왕자 에릭을 사랑하게 된 인어공주 아리엘의 이야기를 다룬 애니메이션으로 인어공주 이야기를 널리 알린 작품이기도 하지만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부활시킨 작품이기도 하다. 미국에서는 8천 4백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고 국내에서도 서울에서만 44만명의 관객이 보았다는 기록이 있다. 장르는 코미디/애니메이션이며 미국 영화이다. 러닝타임은 82분이다.
빨간 머리, 아름다운 목소리의 매력 넘치는 인어의 등장
사실 어렸을 때 여러 동화책에서 인어공주의 이야기를 읽은 기억이 있다. 어쩐지 이야기는 조금씩 다른 모양새였지만 인간 왕자와 사랑에 빠진다는 이야기가 주였는데 대부분 새드엔딩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 애니메이션을 처음 봤을 때 그동안 글로만 읽던 인어공주가 정말 어디에선가 살고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물론 아이였을 때니까 더 그랬겠지만 지금까지도 이 <인어공주>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영화이다. 지금 애니메이션 기술로 보면 조금 허접하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찾아 보니 마지막으로 만든 셀 애니메이션이고 그 후에 나오는 애니메이션들은 CG 기술을 사용했다고 한다. 하지만 정말 생생해 보였던 바닷속, 다리 대신 지느러미를 이용해 자유롭게 헤엄치던 인어들과 세바스찬을 비롯한 바닷속 생물들은 어린 아이의 호기심을 충족시켜 주기에 충분했고 눈은 에리얼을 따라가느라 정신없었던 것 같다. 이 영화는 미국에선 1989년에 개봉을 했고 한국에서는 1991년에 개봉을 했는데 1997년에 재개봉을 하기도 했다.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28번째 장편 애니메이션인데, 가라앉고 있던 회사를 부활시킨 작품이기도 하다. 이 작품을 통해 디즈니는 다시 전성기를 맞이했으며 디즈니의 히트작에서 빠지지 않는 작품이기도 하다.
원작과 다른 디즈니식 엔딩
왕자 에릭은 배를 타고 항해하던 중 선원들에게 인어 이야기를 듣고 인어에 대한 궁금증을 가지게 된다. 실제로 인어들은 바닷 속에서 아틀란티카라는 왕국을 만들어 살고 있었는데 왕 트라이튼에게는 일곱 명의 딸이 있었다. 그 중 막내인 에리얼은 가장 아름답기로 유명하였는데 늘 인간 세계를 궁금해하고 동경하며 아버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바닷속을 돌아다니며 인간들의 물건을 수집한다. 어느 날 에릭 왕자는 바다 위에서 생일파티를 하며 불꽃놀이를 하는데 그 불꽃에 매료된 에리얼이 바다 위로 올라갔다가 에릭을 보고 반해 버린다. 갑자기 폭풍이 불어 배는 침몰되고 에리얼은 바다에 빠진 에릭을 구한다. 그리고 에릭 옆에서 노래를 부르는데 그 노래를 듣고 에릭은 정신을 차린다. 에리얼은 다시 에릭을 만나고자 하지만 세바스찬은 반대를 하고 에리얼이 자신의 만류를 듣지 않자 왕 트라이튼에게 고한다. 트라이튼은 크게 화를 내고 에리얼이 모아 놓은 인간의 물건을 파괴한다. 이때 바다 마녀 우르술라가 이 사실을 알고 자신을 추방시킨 트라이튼에게 복수하고자 에리얼을 유혹한다. 에리얼의 목소리를 받는 대신 3일 동안 인간으로 만들어 줄 것인데, 3일째 해가 지기 전까지 왕자에게 사랑의 키스를 받으면 사람이 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하면 우루슬라의 노예로 사는 것을 제안한다. 에리얼은 고민하다 계약을 받아들이고 다리를 얻게 된다. 세바스찬은 충격을 받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되어 에리얼을 돕고자 한다.
에리얼은 뭍으로 올라가 에릭을 만나지만 에릭은 에리얼이 말을 못하게 되자 자신을 구해 준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실망한다. 그래도 에리얼을 궁에 초대하고 시간을 같이 보내며 점점 끌리기 시작한다. 이에 우르술라는 이를 방해하기 위해 인간 여자로 변신해 둘의 사랑을 방해한다. 에리얼은 결국 계약대로 3일 안에 왕자의 키스를 받지 못하고 우르술라의 노예가 되어 버린다. 뒤늦게 이것을 알게 된 트라이튼은 에리얼 대신 자신을 희생해 에리얼을 지켜낸다. 우르술라는 트라이튼에게 빼앗은 왕관과 삼지창으로 바다를 지배하는데 에릭이 우르술라를 해치우고 평화로운 아틀란티카로 되돌린다. 이를 본 트라이튼은 에릭과 에리얼을 인정하고 에리얼을 인간으로 만들어 주어 두 사람이 결혼할 수 있게 한다.
이러한 엔딩은 원작의 새드 엔딩과 다른데 디즈니 영화가 워낙 히트를 쳐서 이 엔딩이 원작 엔딩으로 많이들 알고 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도 아이들이 많이 보는 영화이니 해피엔딩이 좋았다고 생각은 하지만 사실 현실적으로 생각하면 결혼 후 에리얼이 인간 세상에 잘 적응했을지는 또 다른 문제일 것 같다.
음악과 함께 바닷속 이야기를 더 즐기고 싶다면
이 영화는 스토리도 흥미로웠지만 특히 에리얼의 아름다운 목소리는 어린이뿐만 아니라 성인도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다. 아마 더빙판과 자막판을 다 봤을 것 같은데 에리얼이 우르술라와 계약을 하고 목소리를 빼앗길 때의 '아아아~'하는 부분의 목소리가 너무 아름다워서 한동안 그 노래만 부르고 다녔던 기억이 난다. ost 또한 하나도 빠짐없이 좋아서 자주 들었는데 한번은 집 앞 클래식 공연장에서 디즈니 ost 공연을 한대서 보러 가려고 보니 <인어공주> ost는 없어서 너무 아쉬웠었다. 1997년에 개봉된 영화니까 요즘 아이들은 모를 법도 하지만 보면 분명 매력에 빠질 것이라 생각한다. 여러 곡 중 특히 Under the Sea는 최고로 꼽히는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상을 받은 적도 있다. 당시 작곡가 앨랜 멩컨과 작사가 하워드 애쉬먼이 ost 작업에 참여했다고 하는데 앨런 멩컨은 인어공주 외에도 미녀와 야수, 알라딘 등에서도 ost를 맡아 좋은 음악들을 많이 들려 주었다. 음악에 또 심취해서 영화를 한 번 더 보면 음악만 들어도 그 장면들이 눈 앞에 선하게 그려질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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