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책, 영화 리뷰/영화

말썽쟁이 케빈의 특별한 크리스마스 <나 홀로 집에>

yumyum0108 2023. 3. 3. 13:17

사진 출처: 다음 영화

 1991년 7월 6일에 개봉된 영화로 모험, 범죄, 가족, 코미디 장르의 미국 영화이다. 감독은 크리스 콜럼버스, 주연은 맥컬리 컬킨, 조 페시, 다니엘 스턴 등이었으며 전체관람가 영화이다. 전 세계에서 크게 흥행한 영화이고 미국에서만 2억 8천만 달러가 넘는 수익을 올렸다. 타이타닉 개봉 전까지는 겨울에 개봉한 영화 중 역대 흥행 수입 1위를 기록했던 영화이다. 

 

너무나 익숙한 그 이름, 케빈

 80년대에 태어난 한국 사람치고 이 영화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거의 매 크리스마스마다 텔레비전에서 틀어 준 영화였는데 후속편으로 <나 홀로 집에 4>까지 나왔다. 맥컬리 컬킨은 2편까지만 나왔는데 개인적으로는 맥컬리 컬킨이 나온 편이 재미있었던 것 같다. 맥컬리 컬킨은 이 영화를 통해서 더 인기를 얻게 되었고 천문학적인 돈을 벌었지만 생각보다 행복하게 살지는 못해 많은 팬들이 안타까워 하기도 하였다. 맥컬리 컬킨은 아마 이 영화를 찍은 이후로 본명보다 '케빈'이라는 이름으로 더 통용되었을 것 같다. 이 영화는 흥행한 만큼 여담도 많았는데 이리 저리 찾아 보니 영화 속의 상황이 실제로 일어났을 경우에는 케빈의 나이가 8살이므로 부모가 아동 학대 혐의를 받을 수밖에 없다고 한다. 어렸을 때는 그냥 재미로 봤는데 실제로 이런 일이 발생한다면 어떻게 아이를 찾고 도둑으로부터 지켜낼 수 있을지 아찔하다. 케빈의 집도 실재로 존재하는 집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시카고에서 30분 정도 차를 타고 가면 위네트카라는 부자 동네가 나오는데 여기에 케빈의 집이 있다고 한다. 그런데 집의 내부는 실제 집은 아니고 세트로 만들어서 찍었다고 한다. 그런데 너무 잘 만들어서 집의 외부와 내부가 다른 곳일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지금도 관광객들이 케빈의 집을 방문하려고 많이 간다고 한다. 

 

크리스마스에 홀로 남겨진 8살 꼬마가 할 수 있는 일은?

 케빈의 가족과 큰아버지 프랭크 가족은 파리의 친척집에서 크리스마스를 보내려고 여행을 준비한다. 케빈은 5남매 중 마지막으로 프랑스 여행을 매우 기대하고 있는데 가족들은 케빈이 막내라고 무시하고 잘 대꾸를 해 주지 않는다. 준비를 하던 중 한 경찰이 찾아와서 보안에 대해 묻는데 케빈은 그 경찰의 금니를 보고 뭔가 모를 불길함을 느낀다. 저녁 식사를 하던 중 케빈은 형인 버즈와 싸우게 되고 버즈가 잘못한 것임에도 가족들은 케빈을 혼낸다. 케빈은 화가 난 채 혼자 다락방에서 자게 되고 다음 날 아침 늦잠을 잔 가족들은 바쁘게 챙기다 실수로 케빈만 집에 남겨 두고 출발한다. 다음 날 일어난 케빈은 자신의 소원대로 가족들이 없어졌다고 생각을 하고 혼자의 시간을 만끽하고 가족들은 비행기를 타고 가다가 엄마인 케이트가 케빈을 놓고 왔다는 것을 알아차린다. 파리에 도착하자마자 어떻게든 전화를 해 보려고 하지만 정전 때문에 연락이 되지 않고 주변 이웃들에게 전화를 해 보지만 크리스마스 휴가라 연락이 되는 곳이 없다. 백방으로 노력하여 집으로 돌아갈 방법을 찾는다. 한편 케빈이 혼자 집에 있다는 것을 알아차린 도둑들은 케빈의 집을 털려고 한다. 이를 미리 알게 된 케빈은 집 안에서 도둑들을 어떻게 혼쭐을 내 줄지 미리 다 트랩들을 설치해 놓고 기다린다. 결국 도둑들은 케빈의 집에 들어왔다가 여기저기 얻어맞고 경찰에 체포된다. 

 

어른이 돼서 다시 본 <나 홀로 집에> 

 어렸을 때는 이 영화를 보고 나서 우리집에 도둑이 들어온다면 어떻게 할 수 있을까? 라는 상상을 하곤 했다. 케빈 집처럼 몇 층짜리 화려한 집도 아니었지만 아이의 눈으로 봤을 때는 트랩들이 너무 재미있었고, 말리 할아버지는 왜 그렇게 무섭게 느껴졌는지 모르겠다. 나이가 들고 봐서는 사실 이 영화가 단순한 코미디가 아니라 사회에 대한 이야기가 들어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나도 바쁜 사람들, 아이를 방치하는 어른들, 가족과 싸울 때는 가족이 없어졌으면 싶다가도 막상 떨어져 지내면 그리워지는 가족들, 소외당하고 있었던 말리 할아버지와 케빈이 친구가 된 것도 사회적 약자와의 유대를 그리고자 한 것 같다. 또한 어렸을 때는 도둑이 그냥 물리쳐야 할 존재로만 여겨졌는데 커서 보니 두 도둑들의 연기도 대단했다. 실제로 그런 트랩에 걸리면 죽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도둑들은 계속 살아나서 당하고 또 당하는 것이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한 지점인 것 같기도 하다. 최근 들어서는 이렇게 크게 흥행을 한 크리스마스 영화를 보지 못한 것 같은데, 이런 영화가 또 나왔으면 좋겠다 싶으면서도 크리스마스 때마다 케빈을 계속 보고 싶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