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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덤 속 보물을 찾아라! <도굴>_2020년 11월 4일 개봉_스포 있음

yumyum0108 2023. 1. 31. 23:50

사진 출처: 다음 영화

 

한국의 인디아나 존스를 꿈꾸며

 나는 겁은 엄청 많은데, 모험을 하는 영화들을 어렸을 때부터 좋아했다. 역사 이야기를 좋아하는 것과 맞물려 피라미드 같이 지금 지어도 힘들 것 같은 건물들을 그 옛날에 어떻게 지었을까 생각하며 그 안엔 뭐가 있을까 이런 것에 흥미를 가졌다. 특히 이집트 역사에 관심이 있어서 한국에서 피라미드나 미라 전을 하면 자주 가서 봤는데 피라미드에 숨겨져 있던 보물들을 보면 왠지 밝혀진 것보다 더 많은 것이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피라미드를 만들 정도라면 더 많은 진귀한 것들을 사람들이 찾지 못하게 숨겨 놨을 것 같다. 진시황릉도 그러한데 보물도 보물이지만 실제 사람의 크기대로 그렇게 많은 조각물들을 넣어 놓은 것이 너무나 신기하다. 뭔가 쓸데없는 상상력으로 그 조각물들 안에도 무언가가 들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 본다. 한국에서도 박물관에서 무덤에서 출토된 그릇이나 장신구들을 많이 구경했는데 아직도 뭔가 숨겨진 것이 많이 있을 것 같다. 이런 나에겐 인디아나 존스가 너무 재미있는 영화였는데, 실제로 그렇게 모험을 하라면 못할 것 같지만 상상만으로도 짜릿하다. 고문서를 해독하며 남들은 모르는 것을 찾아가는 것의 기쁨이 매우 클 것 같다. 한국에서는 고고학이란 학문이 서양에 비해 발달하진 않은 듯하지만, 한때 고고학자가 되는 것이 너무나 매력적일 것 같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사실 오늘 이야기하려고 하는 영화는 인디아나 존스의 이야기라기보다는 도굴꾼의 이야기인데(인디아나 존스도 엄밀하게 보면 도굴꾼이려나?) 한국을 배경으로 숨겨진 보물을 찾는다는 설정이 일단 흥미로웠다. 그리고 이제훈 배우가 문명특급에 나와서 홍보하는 것을 보고 재미있을 것 같아서 찾아보았다. 

 

천재 도굴꾼들의 한국에서의 진짜 보물 찾기

 이 영화는 범죄오락무비로 분류가 되는데 실제로 내용이 흥미진진하기도 하지만 대사들이 웃기기도 하다. 아주 옛날 만기라는 도굴꾼이 무덤가에서 도굴을 하려고 하다가 안에 사람이 묻혀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구해 주는데 그 아이가 천재 도굴꾼으로 자라는 주인공 강동구(이제훈)이다. 강동구는 황영사 9층 석탑 속의 불상을 훔치는데 그냥 훔치는 것도 아니고 자신의 소행임을 알리려고 석탑을 열어두고 도망을 치며 불상을 팔려고 골동품 가게를 돌아다닌다. 하지만 사실 강동구가 노리는 건 골동품가게의 사장보다 더 높은 값을 쳐 줄 누군가였다. 그러다 큰돈을 가지고 도굴꾼들이 도굴한 물건들을 사 모으는 상길(송영창)을 만나게 되는데 상길의 비서 윤실장(신혜선)은 동구를 상길의 사업에 끌어들인다. 그리고 고구려 무덤 속의 벽화를 훔쳐오게 한다. 동구는 한국의 인디아나 존스인 고분 벽화 도굴 전문가 존스 박사(조우진)와 함께 중국으로 가 벽화를 훔쳐 온다. 그리고 벽화를 가지고 상길을 만나게 되는데, 사실 상길은 동구 아버지를 죽이고 동구를 땅에 묻은 원수였다. 동구는 상길에게 복수하기 위해 다음 타깃은 선릉 안에 있는 조선최고의 보물 태조 대왕의 보검이라고 하고 자신이 찾아오겠다고 한다. 상길은 거기에 투자하겠다고 하고 동구는 팀을 짜 선릉을 파헤치기로 하는데, 팀원들이 다 원하는 것이 다르다. 과연 각자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을 것인가? 설상가상으로 경찰도 이들을 쫓고 있다. '선릉 안에 정말 보검이 있는 것인가, 동구는 그 보검을 무사히 가져올 수 있을 것인가, 상길에 대한 복수를 할 수 있을 것인가'가 이 영화의 결말을 기대되게 한다. 

 

우리의 가까이에 있을지도 모르는 보물들

 사실 마지막 타깃이 선릉이라는 것이 너무 흥미진진했다. 왜냐하면 선릉은 내가 평소에 자주 지나다니던 곳이었기 때문이다. 사실 무덤이라고 생각하면 무섭기도 하고, 왕이 계신다고 생각하면 굉장히 장엄한 곳이기도 한데 지금은 도시 한가운데에 있어 다소 친근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었다. 그런데 그 안에 보물이 있다면? 우리의 가까이에 있는 역사 유적에 사실 엄청난 것들이 숨겨져 있다면? 이 부분의 상상이 좋았다. 감독은 도굴하면서 가게 되는 곳들을 실제와 최대한 비슷하게 만들려고 노력을 했다는데 그래서 그런지 정말 탑 안에서 뭘 훔치는 것 같고 무덤 안에서 뭘 꺼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물론 도굴은 해서는 안 될 범죄지만 평소엔 그저 무심코 지나던 곳도 새롭게 보이고 상상력을 자극하는 부분이 있어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뭔가 피라미드의 저주처럼 무덤에 있는 보물을 도굴하려고 하면 저주를 받을 것 같기도 하다. 한국을 배경으로 한 도굴 영화로는 이 영화를 처음 봤는데 나름 재미가 있었다. 만약에 도굴 2를 찍는다면 꼭 볼 것 같다.